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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5년의 시간, 당신의 도


건축가의 생각을 담는 도화지(圖畫紙)는 완성된 과거와 일어날 미래를 모두 내포한다. 이런 도화지를 채우기 위해 건축가의 역할은 과거와 현재가 만들어낸 대지의 이야기인 맥락을 이해하고 도화지(都話地)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맥락은 집단이 만들어낸 도시[都], 사용자들의 이야기[話], 그리고 기존 대지의 형태[地]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전시는 사이트의 맥락과 관계들을 해석하고 물리적인 장소로 만들어 위치를 장소로 재탄생시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금년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작품전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준호)에서는 도화지(都話地)를 대주제로 하여 건축학과에서 지낸 5년간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다. 지난 5년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각자의 건축에 대한 생각, 더 나아가 건축 담론을 공유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인터뷰  이민재 MINN  ×  송건희 박지수 졸업작품전 준비위원회
진행  송건희 졸업작품전 준비위원회





송건희 (이하 KH).  건축학과에 오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이민재 (이하 MJ).  건축학과에 오게 된 계기는 다른 대부분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이제 뭐 만들고 프라모델 만들고 뭐 그런 거를 좋아해서 이제 건축학과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하고 있다가 고등학교 때 이제 수학이랑 미술 쪽으로 좀 잘했던 것 같아서 그래서 수학이랑 미술, 예술 그쪽에서 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어딜까하고 생각을 해봤더니 건축학과더라고요. 그래서 이쪽으로 지원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KH.   그러면 건축학과에 와서 건축에 매료됐던 순간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보통 대다수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건축을 해도 나는 내가 생각하기엔 달라 근데 아 이런 학생이 있는가 하면 진짜 나 진짜 건축 꼭 해야겠어라고 내 감동 받는 순간이나 계기가 있는데 혹시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MJ.   저는 사실 1학년, 2학년 때까지는 뭐 그렇게 건축을 열정적으로 하는 학생은 아니었고 2학년 때까지는 설계 때문에 밤에 샌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이제 뭐 건축에 대한 열정이 거의 없었다 라고 봐도 무방한데 2학년, 2학기 끝나고 이제 군대를 가려고 준비를 하던 와중에 유럽에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때 이제 2학년 때 수업을 들었던 당시 지도교수 이셨던 김자영 교수님께서 그러면 이제 건축물 리스트를 추천을 받아서 갔었는데 그 중에서 꼬르뷔제의 건축이라든지 아니면 줌터의 독일 예배당 쾰른 근처에 있는 예배당 그리고 발스온천 그런 곳들에 좀 가게 되면서 건축이란 게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그런 공간들뿐만 아니라 약간 이렇게 사람들에게 좀 경험적이고 그리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곳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좀 그렇게 경험적으로 좀 많이 느껴서 그 이후에도 좀 네 그런 몸의 경험 그리고 좀 더 감각적이고 좀 더 경험적이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좀 감동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을 좀 섬세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좀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KH.   저도 되게 좋아하는 건축인데, 경험적이고 감각적이고 근데 사실 이게 학교 설계를 하다보면 되게 막히는 순간이 많아요. 특히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진짜 논리적인 프로세스가 되게 중요하잖아요 근데 사실 감각이란 논리 만으로는 설명이 많이 부족한 측면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사실 어려움도 많이 겪었을 것 같아요 그걸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MJ.   이게 감각적이라는게 모든, 어떻게 보면 되게 감각적이라는 게 항상 감각에만 의존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서 역설적으로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감각 우리가 어떤 장소에 대해서 어떤 공간이 어떻다라고 느끼는 감각이 단순히 우리의 몸의 개인적인 반응이 아니라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재료의 물성이라든지 그리고 그 물성 간의 조화라든지 그리고 스케일 그리고 우리 몸에 익숙한 정도 조명, 그리고 어두움 밝은 정도, 약간 그런 거에 따라서 다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공간들의 경험을 받고 그걸 느꼈는지 따라서 그것을 기반으로 건축을 해왔던 것 같고, 스튜디오에서 그리고 뭐.. 현상학과, 하이데거 쪽으로 스터디를 하다 보면 이게 단순한 진짜 인간의 감각? 그거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려고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런 경험적인 근거에서 했던 것 같아요.



KH.   공감이 되는 게 사실 저도 감각 뒤에는 논리가 숨겨져 있다고 믿는 편이에요. 약간 사실은 민재씨 그냥 보면 되게 예쁘고 감각적이다 하는데 사실은 그 논리들이 다 있는 게 조금은 보여요. 이게 이런 이유로 나왔구나 이런 재료, 형태에서 나왔구나 그래서 늘 궁금했던 게 이 사람은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 아이디어가 영감이 어디서 나온건지, 이런 게 늘 궁금했어요. 혹시 어디서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MJ.   사실은 이게 아무리 '감각적이다, 경험적인 공간이다' 라고 하더라도 이게 결국은 건축의 긴 역사에서 새로운 것은 항상 늘 어떤 기존 것의 파생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기존 것들을 좀 잘 공부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제가 근대 건축사 수업을 김현섭 교수님이나 아니면 근대 건축에 대한 부분도 산티아고 전 교수님께 많이 배웠었는데 그런 건축물들을 좀 공부하고 근대 건축에 대해서 이해하고 서양 건축이나 한국 건축사, 동양 건축사에 대해서 좀 공부하다 보면 왜 이래서 이 장소에 이 지역에 이런 공간이 생겨났고 이런 장소에 기반해서 그래서 어떤 식으로 건축이 변천해 나갔는지 공부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공간들을 직접 가봐서 경험을 하게 되면 분명히 어떤 공간들은 되게 왠지 모르게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들이 있을 거고, 어떤 공간들은 되게 심오하고, 약간 그런 공간들도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옛것의 건축? 그런 것들을 공부하고 경험했던 게 약간 이게 이게 막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KH.   저는 솔직히 제 스스로를 언럭키 민재라고 생각해요. 아이디어나 설계의 출발점이나 취향이나 인스타 같은 거 보면 겹치는 게 되게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는 왜 언럭키라고 하냐면 저는 풀어나가는 과정이 되게 약한데 사실 민재씨 작품을 보면 되게 명쾌해요 근데 그 어려웠던 아이디어를 어떻게 이렇게 좋은 결과 논리적으로 말이 되고 이렇게 될까 그래서 그 풀어내는 과정이 되게 궁금했었거든요. 사실 그런 걸 좀 어떻게 풀어나가고 어려운 순간이 오면 그걸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되게 궁금하거든요.

MJ.   사실 이번에 했던 졸업설계 프로젝트가 그렇게 명쾌하고 쉬웠던 프로젝트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사실 도시가 아닌 어떤 자연 한가운데의 인공의 건축물을 만드는 거고 그렇다 보니까 이제 사실 도시에서 건축을 하는 행위는 이제 주변 컨텍스트, 특히 이제 주변 대지 그리고 주변 건물 간의 관계를 반드시 고려를 해서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풀어나가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사실 자연이나 이런 한가운데 건축하는 거는 자유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더 어려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좀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졸업설계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이 지역의 어떤 장소성이나 그런 거에 조금 더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지역에 제주의 사계리, 서귀포시 남서쪽에 있는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에 있는 지역인데 거기에 오름들을 보면 다 지형적인 특징이 하나씩 있거든요. 말굽형 오름이라고 해서 한쪽으로 항상 터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착안해서 조금은 어떤 기하학적이고 중성적인 인공의 매스들이 말굽형 오름의 형태의 대지에 딱 얹혀 들어가면서, 이것이 하나의 어떤 오름이자 음의 오름? 약간 그런 식으로 읽히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약간 장소성이나 그런 지역을 기반해서 풀어가려고 하다 보니까 약간 그 졸업설계는 그런 식으로 풀었던 것 같고 제 다른 설계 프로젝트도 다 어떻게 보면 약간 장소성에 기반을 두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응봉산에 있는 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응봉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이 응봉이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특징, 화강암적인 특징, 약간 그런 거에서 차관해서 시작을 했었고, 유진 맨션 같은 경우에도 홍재동에 있었던 약간 그런 장소성, 역사적인 맥락 그런 것들 바탕으로 해서 풀어나가니까 약간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논리를 좀 쌓았던 것 같고 그렇습니다.



KH.   그러면 사실은 아마 모든 학생이 이걸 부정 안 할 거예요. 우리 학교에서 모델 제일 잘 만드는 사람 저도 그렇게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었고 사실 모델에 굉장히 집중을 하시잖아요 혹시 그 이유가 있을까요? 아마 장소성이랑 연관되고 재료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텐데 그럼에도 렌더로 돌리는 대신에 모델을 진짜 되게 잘 만드시잖아요. 혹시 그 이유가 있을까요?

MJ.   물론 렌더나 꼴라쥬 이미지에서도 공간의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는 모델보다 그런 쪽이 좀 더 유리할 수 있어요. 근데 이제 어쨌든 3차원적인 형상을 가지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거는 피지컬 모델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어떤 단편적인 시퀀스, 이미지들 그런 거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도 많이 표현하고 할 수 있는데 이 모델이 가지고 있는 그런 유니크함은 이제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서 네 모델에 집중했던 것 같고 그리고 사실 뭔가 만들고 약간 그런 거를 좋아하다 보니까 약간 모델을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사실 그리고 이거는 약간 부가적인 약간 그런 건데 제가 모델을 좀 다른 학생들하고 좀 다르게 만들어서 그래서 그 부분에서 뭔가 개성이 있다고 느껴서 그런 쪽을 좀 더 재밌게 느꼈던 것 같아요.



박지수 (이하 JS).   이번 전시 주제가 도화지인데 모형 만드신 거나 건희 오빠를 통해서 말을 들어보면 저는 전시회의 주제에 가장 맞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KH.  그리고 저는 민재씨의 첫인상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 게 그때 저는 중간에 휴학을 했지만 그 산티반 케이스 스터디 할 때 그때 아마 카를로 스카르파였을 거에요. 그거를 다 진짜 그림으로 그려가셨는데 네 너무 예쁘게 그리셔가지고 근데 사실은 산티가 래펴런스로, 제가 복학을 하고 근데 또 산티 수업 들을 때 스케치한 걸 되게 많이 봤거든요 근데 보면 이제 보통 '대충대충의 스케치가 하자'가 아닌 심혈을 기울여서 스케치를 하는 걸 많이 느껴졌어요 그럼 스케치에 대한 또 중요성도 좀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스케치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요?

MJ.  사실 약간 스케치는 처음에 이제 건축에 대한 아이디어를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시작하는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약간 어떤 건축, 스카르파를 예로 들으셨지만 어떤 건축을 약간 그렇게 따라한다고 해서 저는 지금은 이제 좋은 스케치라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렇게 유용한...  근데 이제 어떻게 보면 그거를 스케치를 하면서 하나 이제 뭐 얻어갈 수 있는 점은 그냥 단편적으로 이제 뭐 핀터레스트나 뭐 아키데일리에서 '설계 도면을 그냥 본다' 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어쨌든 이거 따라 그리면서 이 도면을 공부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뭐 재료나 두께나 그런 약간 어떤 평단면을 이제 공부하면서 아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풀었구나 약간 그런 식으로 공부할 수는 있다고 생각을 해서 뭐 의미가 없다 약간 그런 쪽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제가 삼학년 때 이제 생각했던 것보다는 막 그렇게 하나하나 진짜 막 열심히 그리는 게 그렇게까지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그때 당시 이제 산티 교수님도 너무 막 열중해서 그린다 약간 그런 말도 하셨을 만큼 그렇게 한 땀 한 땀 그려가면서 정확한 스케치가 지금은 그렇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KH.  그러면 이제 건축을 배우면서 어떤 능력을 얻고 '나는 이 부분이 많이 성장했다' 라고 생각하세요?

MJ.  미학적인 부분도 얻었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만 어쨌든 이 건축이 자기의 프로젝트를 사람들에게 이제 설득을 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이제 자기의 논리 그리고 자기의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설명하고, 그거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 공감을 얻고 이해를 받을 수 있는지 그런 부분을 얻었다고 생각을 하고 학교 에서의 건축은 약간 그런 것 같습니다.



KH.  그럼 혹시 건축을 하면서 아무래도 할 게 너무 많다 보니까 또 분명히 나는 대학교에서 이런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라든지, 아니면 나는 그래도 하고 싶은 거 다 했는지, 어느 쪽이세요?

MJ.  저는 취미생활을 아예 못 했던 것 같아요. 1학년 2학년 때 이제 총학생회를 잠깐 하고 그리고 군대 갔다 와서는 이제 계속 건축만 했어 가지고 뭐 다른 사람들은 이제 밴드도 하고, 뭐 동아리 활동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랬는데, 저는 약간 그런 것들을 아예 못 해봐 가지고 그런데도 그만큼 이제 제가 시간을 투자해서 얻은 게 있다고 생각을 해서 뭐 후회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KH.  그러면 이제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을까요? 아니면 정말 이 교수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 건축학과 전공수업이 아니여도 돼요.

MJ.  건축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분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김자영 교수님이라고 생각을 하고 제 건축을 약간 이해를 좀 넓게 해주신 분은 이제 김현섭 교수님하고 산티아고 교수님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 두 분의 수업, 김현섭 교수님의 이제 서양건축사 근대건축사 현대건축사, 그리고 산티아고 교수님의 비록 스튜디오 수업이지만 중간중간에 해주신 강의들이 너무 인상 깊었고 되게 제 견문을 좀 넓혀 주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4학년 때 이후로 이제 남정민 교수님, 나은중 교수님, 그리고 졸업설계 때 권경은 교수님 등 많은 분께서 이제 도움해주시고 하긴 했지만 약간 그런 분들을 만나서 설계를 다양하게 하고 좀 더 좋은 설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김현섭 교수님하고 산티아고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근대건축 그리고 서양건축에 대한 이해를 쌓은 게 좀 많이 다른 건축들을 이제 현대건축으로 이제 넓혀가는 과정에 되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KH.  그러면 이제 앞으로 좀 어떤 건축을 하고 싶어요?

MJ.  앞으로 하고 싶은 건축은 사실 명확하게 정리하기가 되게 어려운 것 같긴 한데 저는 그래도 약간 뭔가 공간이 주는 메시지가 명확한 그런 건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KH.  그러면 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솔직히 사실 저는 좀 인상 깊었던 게 이제 저는 1학년 때 부터 쭉 열심히 인 줄 알았어요. 너무 좋아했고 어릴 때 부터 그냥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20살 때에 이민재와 27살의 이민재는 정말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면 이제 그때 민재 씨의 지금 도화지는 저희 주제인데 많은 게 그려져 있는 것 같아요. 그럼 그게 어떤 어떻게 그려지는 것 같고, 앞으로는 이제 어떻게 방향을 갈지?

MJ.  사실 2학년 때까지 도화지는 조금 건축보다는 이제 다른 쪽으로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 말씀드리면 이제 설계분야 보다는 약간 좀 다른 과목들을 좀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이제 지금의 생활도 좀 여러 방면으로 했고, 근데 여러 건축물들을 보고 공간들을 답사하다 보니까 약간 그 도화지가 다른 것들로 채워져 있던 도화지가 조금 이제 공간들, 장소성 뭐 그런 것들을 이제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근데 이제 사실 저희가 세상에는 정말 많은 건축가가 있고 그리고 많은 건축가가 있었고 지금도 현재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많은 만큼 되게 다양한 공간들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예전에는 사실 제가 몇 달 전까지 느꼈던 거는 이제 되게 어떤 물성이 주는 그런 공간들이 되게 무겁고 약간 그런 공간들만이 감동을 준다라고 약간 편협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은데 사실 그런 생각들을 이제 사실 제가 일본 쪽 건축가들을 자세히 관심을 가지고 하진 않아서 근데 이제 사나의 루브르 렌즈랑 롤렉스 러닝센터 이거를 좀 보면서 되게 어떤 가벼운 메탈 유리의 그런 재질로도 그런 물성으로도 이제 되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런 다양한 공간들을 좀 더 경험해 보면서 이 도화지가 가지고 있는 어떤 편협한 약간 그런 알 같은 게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약간 그런 것들을 좀 깨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약간 그런 공간들 그런 것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H.  조금 가벼운 질문을 할 건데 설계실이라는 공간은 분명 다른 과와 차별이 되는 가장 특징적이고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생각나는 기억이나 좋은 추억들, 더 나아가서 건축학과에 대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들은 뭐가 있을까요?

MJ.  건축학과에서 남았던 추억들은 뭐 밤 샌거랑 마감한거? 그런것밖에... 근데 이 설계실이라는 공간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게 그 제가 이제 1학년 때까지는 2학년 때까지는 제2공학관이 무너지기 전이어서 그래서 각 반 별로 이제 설계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각 반에 대한 애정이 조금 더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반 끼리의 교류는 더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덜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조금 반 끼리 뭉치는 경향이 강했고 반끼리 밤새면서 야식도 시켜먹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게 오픈 스튜디오로 바뀌면서 보다 조금 더 장점이라고 하면 그동안 멀었던 선후배와의 교류도 좀 더 활발히 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반 끼리의 교류도 서로 알 수 있고 그리고 반 끼리의 제작 상황이나 그런 것들을 같이 볼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분명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뭔가 공간이 스케일이 훨씬 넓어지고 커지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소음의 문제라던가 아니면 뭐 반끼리의 단합이 적어졌다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하여튼 설계실이 되게 극적으로 바뀌어서 그런 부분들이 제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KH.  건축을 하면서 기쁨을 느꼈던 순간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순간? 건축을 그 순간에 대한 경험을 좀 공유해주세요.

MJ.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라고 하면 중간 크리틱이나 기말 크리틱 때 게스트 크리틱 다른 소장 분들이 오시잖아요. 그럴 때 제가 했던 프로젝트들을 보여드리고 그 프로젝트들이 어떤 공감을 얻을 때 큰 기쁨이나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제가 설계한 이게 실제로 지어진 공간은 아니지만 이분들은 계속 어떤 공감을 얻어내고 있고 그 공간이 주는 메시지가 명쾌한 것 같다라는 답변을 들었을 때가 가장 좀 보람차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위 인터뷰는 2023년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에서 진행된 제59회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작품전에서 상영되었다.



Minjae Rhee studied architecture at Korea University, and has worked at ONE O ONE architects sinc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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